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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 블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낮잠 수면교육 시작

by 진다진 2019. 4. 16.

+69일


원래는 비교적 수월할 것 같은 밤수유를 먼저 끊고 그 다음에 누워서 자는 연습을 하려고 했으나,

아기가 커감에 따라 창문을 열 때에도 삐걱거리는 나의 손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급하게 낮잠부터 수면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주 끈기있는 아기라서 한번 울면 계속 안고 얼러줘도 한시간은 울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울리지 않고 재우기를 목표로 하였다.

이제는 낮밤을 가려, 밤에는 응가도 안하고 잠도 길게 자는 편이라 낮에도 잘 때는 방 불을 꺼서 너무 밝지 않게 하였다.

아무것도 없이 눕혀서 자장가 불러주면 자면 좋겠지만 아직은 잠들기 어려워할 것 같아 쪽쪽이도 함께 했다.

이리하여, 자미잠이 자장가 + 쪽쪽이 + 엄마의 쉿~ 소리 + 할머니의 이불이 함께하는 낮잠 시간.

 

이틀전 정도부터 안아 재울 때마다 조근조근 이야기했다.

뽀로야, 내일부터는 침대에서 자는 연습을 할거야. 엄마 품이 더 포근하겠지만 엄마는 계속 움직이니까 너가 푹 자지 못할거야. 편한 침대에서 푹~자고 깨면 엄마랑 재밌게 놀자. 너는 할 수 있어. 엄마는 너를 믿어.

아기가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하는 다짐과도 같은 말이었다. 내가 나를 믿고, 아기를 믿을 수 있게, 계속 반복해서 되뇌었다.

어제는 살짝 시도해봤는데 처참히 실패. 안아서 달랠 수록 더 크게 울다가 결국 밤을 맞이하여 목욕 후 밤잠을 잤다.

오늘 아침부터 도전하였는데, 하품 두세번 하는걸 보고 바로 눕혔더니 칭얼칭얼.

더 크게 울기 전에 안아줬는데, 안아도 울길래 쪽쪽이 투입하여 침대에 눕혔다.

토닥이는대신 가슴을 한손으로 지긋이 눌러주고 계속 쉬~ 소리를 내주자 곧 쪽쪽이 빠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어느새 쪽쪽이가 파르르 떨리고 쪽쪽이가 빠졌다.

보통은 쪽쪽이가 빠지자마자 득달같이 눈을 뜨고 쪽쪽이를 찾다가 울었는데

오늘은 살짝 깨도 안주고 있었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그대로 10분정도 더 가슴을 눌러주고 자장가를 껐는데도 그대로 수면 상태....!

오후에도 똑같이 눕히고 쪽쪽이 물리고 이불 덮고 가슴을 눌러주며 자장가를 틀어줬더니 또 금방 잠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성공하다니!

아침 8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낮잠을 50분, 1시간, 2시간, 2시간을 자고 있다. 이제는 너무 많이 자서 밤에 못잘까 걱정이 될 정도.

아직 첫날이라 계속 지속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지만 하루의 성공이 자신감을 준다.

내일 실패하더라도 다음날은 또 오늘처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뽀로야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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