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육아15 아기 둘을 키우는 것에 대한 단상 1 31개월, 그리고 1개월의 아기들. 31개월 아기는 아직 동생이 낮설고, 1개월 아기는 세상이 낮설다. 31개월 아기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것만 같은 기분에 엄마를 조금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자다가도 엄마를 찾으며 울면서 깨기도 하고 평소에도 더 안기려고 하고 심지어 동생 분유도 먹고 싶다 난리다. 동시에 아기를 이뻐해줘야한다는 그동안의 교육 때문인지 아기에게 분유를 주는 것도 내가 해보겠다, 아기 바운서도 내가 흔들어주겠다, 뭐든 나도 참여하겠다 고집을 부린다. 큰아기도 동생의 육아에 참여시키라는 육아 관련 포스트들에서 봤던 내용임에도 현실에 적용이 쉽지 않다. 젖병을 들려주기엔 막무가내로 입 안으로 쑤셔넣다시피 하고, 바운서를 흔드는 손길도 강약이 조절이 안되다보니 너무 세게 흔든다. 그러다 보.. 2021. 9. 26. 블랑이 BCG 접종 블랑이의 첫 나들이. 사실 나들이라고 할 것도 없고 BCG 접종을 위한 병원 방문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더이상 못입을 것 같아 블랑이 외할머니가 스위스에서 사준 나시 바디슈트를 입고 병원에 도착. 출산률 저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아기들을 보면서 새삼 삶의 양극화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의사선생님은 네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1. 황달은 이제 거의 없어지는 중이며 눈 흰자에서만 조금 볼 수 있다. 2. 배꼽에 육아종이 있어 질산은을 발라주었다. 3. 손톱이 갈라진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에스로반을 발라주었다. (증상명을 말해주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4. 심잡음은 1-6단계중 여전히 2단계이나 몸무게 증가 추이도 괜찮고 잘 먹고 있는 것 같아 2달 뒤 초음파를 보기로 한다. .. 2021. 9. 10. 처음 앓는 열감기 그리고 열꽃 정말 고맙게도 뽀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약 30개월 간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제네바에 도착한 8개월 쯤 콧물 감기를 한번, 돌 쯤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돌치레 겸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열 한번.. 그나마도 열이 많이 높은 것은 아니고 38도 초반에서 왔다갔다 한 정도여서 집에서 약을 조금 먹이고 쉬게하였었다. (물론 열이 난다고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었지만...) 그런데 이번 여름에 에어컨을 (내기준) 많이 쐰 탓인지, 아이스크림, 얼음 등을 (내기준) 많이 먹어서 그런 탓인지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밤에 자는데 열이 펄펄 끓었다. 친정 부모님 집에서 챙겨온 짐 중에 체온계를 미처 챙기지 못해 열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온 몸이 뜨거운 것을 봐서는 보통상황은 아니겠다 싶.. 2021. 8. 11. 주부가 되어가는 과정 2020.01.20.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남편이 핸드폰을 보며 놀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남편이 마시는 사과 당근 주스를 위해 매일 1kg씩 당근을 다듬을 때마다 나는 마시지도 않는데 왜 매일 이렇게 해야 하나 싶다. 매일 하는 고민의 80%는 뽀로는 뭘 먹이지, 우리는 뭘 먹지 하는 것이다. ... 육아휴직을 하고 제네바에 오면서 실질적인 집안일을 하게 된 지도 4개월이 넘어간다. 그동안 굴곡이 있지만 많은 경우 위와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다. 물론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기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감이 불쑥불쑥 밀려오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일의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여야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을 얻는 내 성격 상 매일 반복해도 티도 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 외부와의 단절보다.. 2020. 1. 21.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