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그리고 1개월의 아기들.
31개월 아기는 아직 동생이 낮설고, 1개월 아기는 세상이 낮설다.
31개월 아기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것만 같은 기분에 엄마를 조금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자다가도 엄마를 찾으며 울면서 깨기도 하고 평소에도 더 안기려고 하고 심지어 동생 분유도 먹고 싶다 난리다.
동시에 아기를 이뻐해줘야한다는 그동안의 교육 때문인지 아기에게 분유를 주는 것도 내가 해보겠다, 아기 바운서도 내가 흔들어주겠다, 뭐든 나도 참여하겠다 고집을 부린다.
큰아기도 동생의 육아에 참여시키라는 육아 관련 포스트들에서 봤던 내용임에도 현실에 적용이 쉽지 않다. 젖병을 들려주기엔 막무가내로 입 안으로 쑤셔넣다시피 하고, 바운서를 흔드는 손길도 강약이 조절이 안되다보니 너무 세게 흔든다. 그러다 보니 계속 안돼! 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 된다.
1개월 아기는 아직 낮밤을 모른다. 사실 지금 뭘 알겠냐마는... 그래도 아는 것 같은 것 한가지는 엄마와 아빠의 차이.
엄마인 내가 안을 때와 아빠가 안을 때 익숙함의 정도가 차이가 나는지 나와 함께 자는 밤에는 비교적 편하게 금방 잠이 드는 반면, 아빠와 함께 자는 날엔 결국 아빠가 백기를 들고 엄마에게 SOS를 청한다. 결국은 그 누구도 푹 자지 못하는 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은 뭘 모르는 시기이기에, 언니에게 계속 밀리게 된다. 첫째는 집에 오자마자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취침의식을 해주었지만 둘째는 취침의식은 커녕 목욕도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그것도 몇일에 한 번씩 겨우 시켜주고 있다.
여러모로 두 자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큰 아기에게는 여전히 아기임에도 말을 알아듣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속 이해만을 바라고, 작은 아기에게는 큰 아기에게만큼 신경을 써주지 못한다.
그리고 이 가족 구성원 중 너무나도 중요한 두 명.
엄마는 11월이면 복직이기에 그 전에 최대한 밤잠도 늘려보고 생활패턴을 잡아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빠는 낮이든 밤이든 계속 재우고만 싶다. 신생아는 그런 줄 아니까.
이 좌충우돌 네가족은 언제쯤 평화를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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