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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 블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처음 앓는 열감기 그리고 열꽃

by 진다진 2021. 8. 11.



정말 고맙게도 뽀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약 30개월 간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제네바에 도착한 8개월 쯤 콧물 감기를 한번, 돌 쯤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돌치레 겸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열 한번..

그나마도 열이 많이 높은 것은 아니고 38도 초반에서 왔다갔다 한 정도여서 집에서 약을 조금 먹이고 쉬게하였었다.

(물론 열이 난다고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었지만...)

 

그런데 이번 여름에 에어컨을 (내기준) 많이 쐰 탓인지, 아이스크림, 얼음 등을 (내기준) 많이 먹어서 그런 탓인지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자마자 밤에 자는데 열이 펄펄 끓었다.

친정 부모님 집에서 챙겨온 짐 중에 체온계를 미처 챙기지 못해 열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온 몸이 뜨거운 것을 봐서는 보통상황은 아니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방문 몇일 전 예약시스템에 이미 길들여졌는지 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은 나는 일단 남편에게 해열제를 사오라고 시켰다.

사실 열이 나기는 하지만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고 있어서 심각성을 몰랐던 것 같다. 뽀로가 낮잠을 자는 동안 체온계를 사와서 열을 쟀더니 38도가 훨씬 넘어있는 상황. 낮잠을 자고 난 오후에 해열제를 먹이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줬더니 곧 열이 내려서 안심했다.

하지만..

밤에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열일 난 둘째날인 토요일에야 소아과를 방문하니 목도 조금 부어있고 열감기인듯 하다고 했다.

해열제와 항생제 등 약을 처방받으니 이제는 약도 밥도 잘 안먹는 아가. 그래도 억지로 달래가며 먹여서 결국 열은 월요일에 모두 잡혔다. 밤에 자도 더이상 열이 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화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얼굴과 목 주변이 얼룩덜룩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열꽃이구나!

오후가 되니 배와 등으로도 내려오고 기저귀라인까지 내려왔다.

 

 

수딩젤과 로션을 범벅을해가며 발랐더니 수요일인 오늘은 조금 낫지만 여전히 몸통에는 열꽃 자국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느낌상으로 짜증이 더 늘어나고 밥도 더 잘 안먹고 뭐든 "내가 혼자!" "내가!!" 의 비중이 높아졌다. 문제는 본인이 못하는 것들 - 머리를 묶는다든지, 높은 곳의 불을 혼자 켠다든지 하는 것들 - 을 한다고 하고 짜증내고 운다는 것...

어서 다시 이전의 컨디션으로 회복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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