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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 블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블랑아 반가워

by 진다진 2021. 8. 19.


이번 제왕절개의 후기.

다른 때는 5시쯤 깼다가도 다시 잘만 잤는데 오늘은 그래도 특별한 날이라고 잠이 오지 않았다.
유투브로 노래를 틀어놔도 깜빡깜빡 조는 정도.
결국 아침이 되어 뽀로가 침대로 찾아왔다.

아침에 오신 부모님과 간단히 이야기도 나누고 뽀로와 잠시간의 작별인사 후 병원에 도착.
18만원, 19만원 병실밖에 없다길래 가장 싼 방을 선택하려던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채광이 조금 더 좋다는 말에 주저없이 19만원 방을 선택해준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지만 정작 방 창문 크기는?! 띠용.
내일 바꿀 수 있다면 바꿔주시기로 하고 일단은 짐을 풀었다.

오늘의 나는 주사와 인연이 없는 듯 하다.
링거를 꽂기 위해 총 네번을 주사를 다시 놔야했고
하반신 마비 주사도 두번을 놔야했다.

불쌍한 내 팔들



다시 잠시간의 대기 후 수술실로 이동.
마취선생님이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스몰토크, 수술 준비 진행상황, 마취하고 어떤 느낌인지 등을 설명해주신 덕에 생각보다는 조금 더 담담하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뽀로때는 너무 긴장한게 보였는지 수술 직전에 약간 수면마취를 해주셨었는데 이번엔 그런 작업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몸이 조금 흔들리고 윗배쪽에서 엉덩이를 밀어주는 느낌까지 난 다음, 드디어 블랑이가 세상에 나왔다.



뽀로와 비슷한 시간, 비슷한 몸무게, 같은 키로 태어난 너.
건강한 울음소리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언니와 비슷한 시간, 체격으로 나왔지만 성격과 생김새는 달라지겠지. 뽀로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특별한 아이가 될 거란다.



아직은 진통제 덕택에 많이 아프지 않지만.. 앞으로 다가올 통증들이 겁나지만 그래도 다 버틸만한거고 너무 겁내하지 않으련다.
이번에는 페인버스터도 달아서 그런지 아직까진 통증이 많지 않다. 이걸 떼어낸 이후가 조금 겁이 나지만.. 그땐 엉덩이 주사를 부탁드려야지 홍홍홍.

지혈이 잘 되지 않아 두배 무게의 모래주머니 두개 얹고 잔다. 한자세로만 오래 있으려니 허리가 아프다. 수술이 끝난지 거의 11시간째인 자정, 이제 지혈이 좀 된듯하지만 모래주머니의 크기와 갯수는 변함이 없다.

지금 드는 생각은… 내일 아침이 빨리 와서 미음이라도 얼른 먹고싶댜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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