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좋은 일이 정말 많았다.
뽀로도 건강하게 만났고 남편의 제네바 발령으로 오랫만에 해외, 그것도 유럽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야, 그래도 좋은 일 나쁜 일 밸런스는 좀 맞아야 하지 않겠니, 하루에 몰아줄게’ 하는 신의 뜻이었는지 하루 종일 이상한 일이 가득한 하루가 있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
1. 가는 음식점 마다 문 닫혀있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남편이 맛있는 파스타집을 알아뒀다고 오랫만에 외식을 하자고 하여 유모차를 밀고 빗속을 걸어갔으나... 12.23 ~ 1.5 휴가라는 메모만 붙어있는 식당.
30분 정도를 이곳 저곳 찾아다녔으나 모두 문 닫고 결국 중식당으로 향했다.
맛있는 곳이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정말 화가 났을 뻔..
2. 화장실에 갇히기
오늘의, 그리고 올 해의 하이라이트.
문고리가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결국 빠지고 당황해서 다시 끼워넣다가 반대편 문고리도 빠지는 바람에 문이 닫힌 채로 양쪽 문고리 없이 20분을 갇혀있었다.
뽀로가 잠든 사이에 샤워하러 들어간거라 핸드폰도 가져가지 않아서 도저히 밖과 연락할 수단이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네모난 부분이 부품으로 돌려 문이 닫히고 열리는데... 부품이 붙은 문고리가 밖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안에서는 돌릴 수가 없는 상태였다.
뽀로가 깨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 완전 멘붕 상태였으나..
다행히 네일 푸셔가 있어 문고리에 푸셔를 끼워 잠금장치 부분을 돌릴 수 있었다.

처음엔 네일 푸셔만 잡고 돌렸으나 손에서 헛돌아서 포기 하다가 다시 손잡이에 끼워 몇번 돌리니 아귀가 맞는 부분이 있어 찰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이것마저 안됐다면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고 남편이 오기까지는 아마 두시간 반쯤 걸렸을 것 같다.
뽀로가 없었다면 그냥 포기하고 화장실에서 기다렸을텐데 낮잠에서 깨면 반드시 울거란 생각에 정신이 없다가도 다시 열기를 시도하기를 여러차례, 덕분에 손에 상처가 남긴 했지만 문은 열 수 있었다.
엄마는 강하다.
3. 뭔가 더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며칠새 기억이 안난다. 나의 장점인 안좋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기가 이렇게 작용한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2019년의 액땜이 아니라 2020년 액땜을 미리 한 것이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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