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남편, 고마워.

by 진다진 2019. 3. 16.



매일 7시면 아침 분유타임을 갖는 뽀로는
밤에는 잘 자다가도 이시간은 유난히 칭얼댄다.
길게는 두시간도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않고 울고 보채기에 계속 안고 얼러주어야 한다.
아침잠이 많은 나 역시 밤 새 깊게 자지 못하고 일어났다 잠들었다를 반복한 후인 터라 아침에 모든 피로가 최대치가 되어있다.

휴직하게 되면 남편 아침을 챙겨주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었지만 이러다보니 휴직 전과 마찬가지로 아침 준비는 여전히 출근하는 남편의 몫이다.

어제는 나도 졸음이 가득한 채 아기를 재우려 품에 안고 토닥여주고 있었는데 밖에서 칼질하는 소리가 났다.
사방이 조용해도 아기가 안자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
나가서 한소리 해주고 싶었지만 본인 아침을 잘 챙겨먹는 것도 중요하지, 하며 짜증이 올라오는 마음을 꾹꾹 눌렀다.

간신히 뽀로를 재우고 나가보니 잼을 발라둔 식빵과 예쁘게 잘라둔 참외가 보였다.

아, 내 아침까지 다 챙겨준 당신.
마음으로나마 짜증내서 미안하고 챙겨줘서 고맙다.

이 생활이 적응되고, 뽀로가 아침에 울지 않는 날이 오면, 그때는 내가 챙겨줄게!
2019.3.16.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외출  (0) 2019.03.17
후원 시작  (0) 2019.03.17
2019.02.10. 속깊은 대화  (0) 2019.02.19
2019.02.07. 다연아 안녕  (0) 2019.02.19
2019.01.28. 근황  (0) 2019.02.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