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기념 사진 촬영 후기 @ 베이비파스텔 분당점

베이비파스텔에서 나름 여러번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일단 뽀로와 블랑이의 출산 직후 병원에서 한 번,
조리원 연계 이벤트로 또 한 번,
그리고 50일 무료 촬영으로 한 번.
만삭도 무료로 찍어주긴 하는데 나는 만삭 사진은 두번 다 패스.

블랑이는 50일 촬영 후 돌 사진은 나중에 셀프로 찍기로하여 원본도 사지 않고 계약도 하지 않았지만
뽀로는 당시 돌사진을 계약했었다. 그리고는 제네바에 나가는 바람에 돌사진을 찍지 못하고 묵혀두었는데…
드디어 사진을 찍게되어 후기를 남긴다.

업체에서 뭘 받거나 바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서 “진짜” 내돈내경험 후기임.

(장점)

1. 사진을 잘 찍는다.
50일 사진은 너무 귀여운 배경과 옷, 다양한 구도로 잘 찍어준다. 아기가 누워있거나 턱을 괴고 엎드려있는 딱 두가지 포즈밖에 할 수 없음에도 예쁜 사진들이 많다.

2. 배경이 이쁘다. 셀프로 찍을 수 없는 다양한 소품과 배경 구비되어있어 집에서는 나올 수 없는 뽀샤시한 때깔좋은 사진이 나온다.

3. 아기 케어&관심끌기 등을 잘 한다.
사진사 한 분, 보조 한 분이 한팀을 이뤄 사진을 찍는데 경력자이시다보니 아기들 관심을 끌어 카메라를 보게 하고 웃게 하는 사이 사이 사진을 차라락 찍는 속도가 빠르다.

(단점)

1.사진을 못찍는다.
사진 컷 수가 적어 사진 고르기가 어렵다. 100컷이 뭐가 적냐 할 수도 있겠지만 구도가 이상하거나 아기 표정이 이상하거나, 초점이 안맞는 것들을 빼면 실제로 예쁘다! 하는 사진은 몇장 없다. 물론 아기가 표정을 잘 짓거나 포즈를 잘 잡는 아기라면 고를 수 있는 컷 수가 늘어나겠지만 일단 우리 아기는 (본인 기억에는) 처음가는 곳에서 긴장해서 대부분이 굳어있는 표정이거나 아래를 보고 있는 컷이었다.
구도는… 사진작가님의 취향, 혹은 요즘의 트렌드라고 하면 내가 할 말은 없지만 내 맘에 들지는 않았다.

2.돌 이후에 찍으려니 배경이 너무 아가아가 하다.
이건 돌사진 찍을 때는 단점이 아니지만 벌써 3돌을 향해가는 우리 아이에겐 좀 안맞는 배경들이 너무 많았다.

3.갑자기 고지가 없던 돈이 추가될 때도 있다.
-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돈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사실보다는 그것을 안내하는 과정과 그 이후의 대처 부분에서 실망한 것이 크다.

계약 당시에는 우리 가족이 모두 3명이었기에 계약서 상 가족사진의 구성이 세명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것이 지연되면서 가족은 4명이 되었다. 사진을 찍기 전 전화로 여러가지 문의를 하면서 가족 구성이 넷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원래는 셋이지만 그럼 한 명 더 추가해드릴게요" 라는 답변을 받았다. 당연히 나는 추가금액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사진을 다 찍고 집에 가려는 찰나, 둘째가 추가되어서 5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뭔 일. 전화로 상담을 할 때 이야기했더라면 흔쾌히 추가할 금액이지만 사진을 다 찍고 무를 수 없는 상황에서 5만원을 추가하라고 하니 기분이 나빴다.

첫째든, 둘째든 돌 패키지 가격은 같고 둘째 돌 사진에는 가족 구성원을 네 명으로 적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첫째 돌에 둘째가 추가될 때는 왜 금액이 뛰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내가 전화한 것은 기록에 남아있지 않으니 본인들이 확인해줄 수 없고 어쨌든 한 명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돈을 내야한다는 식의 주장은 기분이 나쁘게 하는 대응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결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아기가 너무 어렸을 때는 추천하지만 돌 이후는 다른 대안들도 많기 때문에 굳이 추천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블랑이도 돌 사진은 셀프촬영 스튜디오를 대여할 생각이다. 요즘은 셀프촬영임에도 카메라와 의상을 대여해주고 심지어 사진사가 사진도 몇장 더 찍어준다고 하니 큰 금액을 내고 액자, 앨범을 스튜디오에서 다 진행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이쁜 모습, 귀여운 모습을 극대화해서 사진으로 남겨 추억에 저장하는 것은 좋다. 나도 좋아하는 일이고. 하지만 금액, 비용,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 다른 대안 등을 생각할 때 꼭 이 방법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