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뽀로, 블랑이와 함께 하는 생활

2020.12.31. 앰뷸런스! 앰뷸런스!

by 진다진 2021. 1. 2.


뽀로가 하루 종일 약간의 설사기를 보였지만 밥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길래 큰 탈이 없는 줄 알았다.
잠든 지 40분가량 지났을까.
거의 비명을 지르듯이 울면서 깨서 쉽게 그치질 못했다.
그리고 약간 배를 웅크리면서 우는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랑 나는 혹시 장염인가 싶어서 정신없이 우왕자왕하다가 앰뷸런스를 부르기로 했다.
이곳에서 처음 불러보는, 아니 인생에서 처음 불러보는 앰뷸런스.

전화를 마치니 뽀로도 어느새 울음을 그치긴 했지만 품에서 절대 안떨어지려고 한다.
앰뷸런스면 금방 올 줄 알았는데 정확히 기다린 시간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10분 이상은 기다렸던 듯.
3명의 응급대원이 우리 집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멀쩡한 뽀로의 모습에 우리도 약간 당황했다.
아니 얘가 지금은 괜찮은데 조금 전까지만해도 엄청 울었다니까요?

열을 재보고 오늘 밥은 잘 먹었는지 등을 물어보더니 병원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혈중 산소농도와 심박수를 재보고는 아기들이 가끔 그럴 때가 있다는 말과 함께, 혹시 설사가 계속되면 그 때 주치의를 찾아가보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돌아갔다.

방에 들어와 토끼 인형을 안고서 다같이 잠드니 새벽에 깨는 건 나뿐. 뽀로는 아주 쿨쿨 잘 잔다.
생각해보니 이가 날 때도 그렇게 자지러지듯이 울었던 것 같다.
오늘도 설사만 아니면 그냥 왜그러지 어디 아픈가 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다시 잠들어 재웠을 것 같은데
애가 우는 걸 보니 순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더라.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니 11시나 되었을까.
유독 재울 쯤 입덧이 심해서 힘들어했는데 그 난리를 칠 때는 아무 생각 없다가 다시 재우고 나니 밀려오는 피곤에 31일이고 뭐고 나도 그냥 같이 잠이 들었다.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 액땜을 했으니,
2021년에는 다시 좋은 일만 가득하리라.

응급차 호출 비용은 빼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