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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5.4.29. 바르셀로나

by 진다진 2019. 2. 16.


여행 중간정산.

느즈막히 일어나 호스텔에서 뒹굴거리며 여유롭게 책을 읽다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겨우겨우 밖으로 나가 또 공원 벤치에 앉아 졸다가,

먹고 싶은게 있으면 가게 들어가 먹고, 사고 싶은게 있으면 사고

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고


이제 어느정도 여행객의 모습이 된 것 같다.

답을 찾고자 온 것도 아니고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온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게 나쁘지는 않다.


떠나오기 전, 아빠가 계속 물었다.

일이 많이 힘드니, 숨겨둔 남자친구가 있는거니.


그냥요.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가요.

매번 내 대답은 이 뿐이었다.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티켓을 끊고 날아왔기 때문에.


오늘 읽은 책에서 '그냥'이라는 말이 참 강력하다는 말을 했다.

어떤 이성도, 논리도, '그냥'을 이길 수가 없다.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냥' 좋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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