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에 이어서 워킹 투어를 통해 구시가지를 다시 돌아보았다.
새로 알게 된 것들이 참 많은데,
무슬림들을 몰아내면서 개종을 강요했던 그 당시의 일종의 포스터를 보며 문득 무슬림들은 지금의 이 조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해졌다.
박해를 받은 기억을 떠올리기엔 너무나 오래되어서 연결점을 찾을 수 없을까,
아니면 아직도 "내 종교, 내 민족"이 부당하게 힘든 시기를 겪어야했다고 분개할까.
투어에 참여했던 우리는 -대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출신이었다- 우리와 상관이 없는 종교라고 그냥 웃으며, 혹은 신기해하며 받아들이고 지나갔는데, 무슬림들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던 중국인들을 보며,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더라도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본 느낌이었다.
2. 따뜻한 날씨에 해변이나 공원애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는 그림을 생각하고 바르셀로나에 왔는데
해가 비치지 않으면 쌀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춥다.
해가 나질 않으니 공원에 앉아있으려고 해도 추워서 그냥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왠걸, 어딘가에 들어가 있기만 하면 해가 난다.
오늘은 해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나보다.
3. 이번 여행에서도 뭔가 남기고 싶었는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결국 머리를 잘랐다.
길이랑 다 맘에 드는데 뒤에 정리가 제대로 안된 느낌이라 돌아가면 미용실에 다시 가야 할 것 같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잉여롭게 지내려고 하는데, 꼭 삔초를 먹고야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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