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기부터 시작되었다.
최대한 점심을 빨리 먹는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 먹으니 1시 무렵이었다.
이 닦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붙잡아와 무릎에 눕혀 간신히 치카치카만 시켰는데 입 헹구는 물을 나에게 뱉어댔다.
내 옷이 젖는 것도 짜증나고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나 선생님에게 그럴까봐 단호하게 하지말라고 하였다.
아마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여러권 쌓아놓고 다 읽어 달라고 하더니 결국 낮잠은 결국 물건너갔다.
자는 척이라도 하고 있으면 같이 잘까 했는데 누워는 있지만 아예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져와 가지고 놀고 있었다.
마지막엔 아빠랑 잔다고 하길래 나는 나왔는데 하필 그 때 블랑이가 잠에서 깨 다시 안고 재우는 동안 뽀로와 남편은 낮잠을 포기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참 뒤에 집에 돌아와 남편이 하는 말 , 집에 오기 싫다더라, 엄마가 무섭대.
음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엄마가 무서웠다니, 저녁 내내 신경이 쓰였다.
남편은 내가 낮잠을 포기하고 나갈 때 표정이 너무 무서웠단다.
지난 번에도 너무 닥달하지 않겠다 다짐했음에도 어느새 내가 빨리 씻어라, 물 뱉지 말아라, 얼른 자라 등등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강요헀던 것 같았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 생각해보니, 원래도 뽀로는 밖에서 놀면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말을 종종 했었다.
엄마가 무서웠다고는 하지만 그 때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단 최대한 상냥하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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