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행8 15.4.29. 바르셀로나 여행 중간정산.느즈막히 일어나 호스텔에서 뒹굴거리며 여유롭게 책을 읽다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겨우겨우 밖으로 나가 또 공원 벤치에 앉아 졸다가,먹고 싶은게 있으면 가게 들어가 먹고, 사고 싶은게 있으면 사고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고 이제 어느정도 여행객의 모습이 된 것 같다.답을 찾고자 온 것도 아니고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온 것도 아니었다.이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그런데 이게 나쁘지는 않다. 떠나오기 전, 아빠가 계속 물었다.일이 많이 힘드니, 숨겨둔 남자친구가 있는거니. 그냥요.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가요.매번 내 대답은 이 뿐이었다.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티켓을 끊고 날아왔기 때문에. 오늘 읽은 책에서 '그냥'이라는 말이 참 강력하다.. 2019. 2. 16. 15.4.27. 바르셀로나 1. 어제에 이어서 워킹 투어를 통해 구시가지를 다시 돌아보았다.새로 알게 된 것들이 참 많은데,무슬림들을 몰아내면서 개종을 강요했던 그 당시의 일종의 포스터를 보며 문득 무슬림들은 지금의 이 조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지 궁금해졌다.박해를 받은 기억을 떠올리기엔 너무나 오래되어서 연결점을 찾을 수 없을까,아니면 아직도 "내 종교, 내 민족"이 부당하게 힘든 시기를 겪어야했다고 분개할까. 투어에 참여했던 우리는 -대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출신이었다- 우리와 상관이 없는 종교라고 그냥 웃으며, 혹은 신기해하며 받아들이고 지나갔는데, 무슬림들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던 중국인들을 보며,이곳에서 무슨 일.. 2019. 2. 16. 15.4.26.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도착. 스페인어가 들리니 마음이 편해지고 친정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스페인어를 그렇게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하지만 날씨는 조금 실망. 더 따뜻할 줄 알았는데 옷을 입기가 애매할 것 같다. 호스텔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나가서 아무생각 없이 걸어다니다가 원래 참여하려고 했던건 아니지만 다른 워킹 투어에 참여했다. 세번째 온 바르셀로나이건만 가우디 건물만 알았지 도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단걸 알게 되었다.탐스 신고 두시간 여 걷고나니 더이상 걸을 수가 없어 지하철을 타고 대성당으로 갔다. 목자가 되라는 말씀 중에 내가 요즘 힘들어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주셨다.신을 닮아 만들어진 우리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사람이라는 내용과,다른 사람을 가이드할 수 있는 목자가 되라는.. 2019. 2. 16. 15.4.25. 헬싱키 헬싱키는 생각보다 춥지 않으면서 동시에 추웠다.해는 따뜻한데 공기가 차갑고, 무엇보다 감기 때문에 제정신을 못차리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6시가 되니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닫아버려서 밤까지 거닐다가 공항에 돌아와 자려던 계획은 수정을 해야 했다.시내 순환버스가 있다면 그걸 타고 돌아볼까 하는 생각을 공항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생각했다. 공항에는 운 좋게도 아직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gosleep이 있었다. 공항에 사람이 적기도 했고 이 시설이 있는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핸드폰도 충전이 가능하고, 담요 하나만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정도 시설을 바라지도 않았는데 훌륭했다.몇 번 깨긴 했지만 누워서 잤더니 한결 개운하다. 여행에서는 길을 잃는다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발길 닿는 .. 2019. 2. 1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