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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1.18. 작은 배려

by 진다진 2020. 11. 19.


집 근처에서 도로를 공사하며 작은 횡단보도를 쓸 수 없게 되자 공사가 끝나는 지점에 임시 횡단보도가 만들어졌다. 특이한 것은 보도 턱에도 아스팔트를 발라 휠체어, 유모차, 자전거 등 바퀴달린 것들이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공사는 아마도 올해말쯤, 늦어도 내년 초에는 끝날 듯 보이니 이 횡단보도는 길어야 3-4개월만 사용될 것이다. 혹은 그보다 더 짧을지도.
그럼에도 바퀴보행자들에 대한 배려라니. 법으로 정해져있는지, 작업자의 센스인지는 모르겠으나 수혜를 받는 사람 중 하나로써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참 아쉬운 마음도 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 중요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사회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끼는게 참 중요하다고 느낀다.
한국에 있을 땐 나가려면 무조건 아기띠였다. 그나마 그땐 아기가 작았으니 다행이었지만 지금이라면 쉽게 나갈 생각을 했을까. 그 많은 짐을 바리바리 들고..? 결국 동네만 전전하거나 골병이 들거나, 혹은 매번 주차자리를 찾아 헤맸겠지.
이곳의 버스는 경험상 100% 저상버스에 유모차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횡단보도나 길을 건너야하는 곳에는 보도블럭이 낮게 되어있어 굳이 유모차를 힘겹게 들 필요가 없다. 언제든 시내에 나가려면 그냥 유모차를 밀고 가기만 하면 된다.

우리도 이런게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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