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턴_여전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진다진
2019. 2. 17. 21:45
갓 창업한 한 젊은이가 있다.
그는 회사에 헌신적이었고 그를 위해 배우자는 가정을 돌봤다.
일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회사는 급진적으로 성장했지만,
투자자들은 너무나 빠른 회사의 성장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를 대신하여 전문 CEO 영입을 제안한다.
자신의 몸처럼 키워온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하는 그의 고뇌를 덜어줄
노련하고 자상하고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70세의 인턴이 나타난다.
인생과 일에 대한 꼰대질이 아닌 진실된 조언을 통해,
젊은이는 전문 CEO 영입대신 계속 회사를 책임지기로 한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70세 인턴의 인생의 조언과 젊은이의 열정을 통해
회사의 위기(?)를 해결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것이다.
일터에 집중된 문제일 것이며,
배우자는 직장에서의 그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집에서 가정을 충실히 꾸려나가며 서포트할 것이다.
여기서 이 젊은 창업자가 여성이 되면, 이야기의 틀은 달라진다.
창업자가 전문 CEO 영입을 고려하는 이유는
단순히 회사 투자 유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자신을 도닥여보지만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 계속해서 자신의 탓인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일하는 여성은,
일터 뿐만 아니라 가정의 일도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다.
일 잘하는 남성의 이야기에서는 배제되는 가정의 이야기가,
일 잘하는 여성의 이야기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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